2007년 로스앤젤레스 마라톤 신청하기

2007년 3월 4일 LA 마라톤 신청

11월 30일 밤 11시 55분쯤 2007년 22회 로스앤젤러스 마라톤을 신청했다. 자정이 지나 12월이 되면 10달러가 더 붙어 95달러가 되고 또 얼마 후 105달러까지 등록비가 오른다. 20달러 아낄려고 미리 신청한 면도 없지 않다. 운동화며 물통, 운동 바지를 마련하느라 얼마간 비용이 들었으니 20달러라도 아껴야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로는 차일피일 미루어온 마라톤 참가에 대한 고민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 더없이 엄격한 채찍질이 될 것이다.

이 채찍질은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2007년 3월 4일, 훈련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데, 연말 행사며 여행 계획, 기타 등등으로 12월, 1월, 2월이 아주 요란하다. 그러니 떠밀리다시피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조금 힘든 결정이기는 했다. 올해 3월 내 인생의 첫 마라톤을 마칠 때 다음 마라톤은 완주가 아닌 기록 목표로 뛰겠다는 결심을 했다. 몸을 아주 잘 만든 다음에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몸은 말이 아니다. 시간도 많이 부족하다. 보스톤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는 3시간 45분내로 완주해야하는데 내 첫 기록에서 거의 35분을 앞당겨야한다. 나같은 초보자에게는 가혹한 목표이다.

더군다나 올해 마라톤이 끝나고는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바쁜 일정에 게으름이 한 몫 했다.

그래도 밀어부치기로 한다. 그 날까지는 뛰겠다는 생각만 하기로 한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다 뛰고 나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35세 이전에 보스톤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이다.

때론 시설이 다 갖추어진 헬쓰클럽보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405 고속도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동을 하기 싫지만… 마음을 다 잡아야한다고 나를 재촉한다. 20대의 열정을 점점 잃어가는 30대의 나를 원망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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