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드림은 없다? 그래도, 나의 꿈을 키워가야 한다!

7만명 감원 ‘피의 월요일’
美기업 잇단 감원 발표…일부 지역 실업률 10% 육박
IBM, 직원 2800명에 해고 통지
[오바마의 미국 새로운 도전] ④ 벼랑 끝에 선 중산층
제너럴 모터스, 2000명 감원 공장 9곳 생산 중단

미국 정리 해고에 대한 기사 머리글이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희망을 키워볼려고 해도 미국의 위태로운 경기, 아니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경제 위기는 점점 더 우리 목을 죄어오는 듯 하다.

캘리포니아도 작년 12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었고 그 실업률도 9.3퍼센트에 다다르게 되었다. 사실, 작년 말 아놀드 슈와츠네거 주지사가 주 세금 환급금을 차용증으로 주겠다는 황당한 공고를 냈을 때도 이렇게 급속도로 나빠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나는 받을 돈이 거의 없을테니,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는데, 이렇게 경기가 나빠지면, 단 돈 1달러도 너무 소중할 때가 올 것이다.

*세금 환급금을 차용증으로 보낸다: 가령, 지난 해 원천징수금을 많이 내 세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라면, 실제 통화 달러로 받는 것이 아니고 간이 차용증(아이오우유, IOU)을 받는다는 말이다. 몇 십 달러, 혹은 몇 백 달러 받을 예정이었다면, 일찌감치 적어놓은 쇼핑 목록은 내다 버려야할 지경…

경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무한 내가 봐도 캘리포니아주 경제 사정이 좋아지기까지는 한참이 걸릴 듯. 죽도록 일해서 세금 내는 의무를 다 한 사람들에게, 결국 주 정부가 이렇게 뒷통수를 치다니. 아니, 차용증을 보낼 예정이라면, 시민들도 슈퍼마켓이나 전기회사에 돈 대신 차용증을 쓸 수 있도록 미리 조취를 취해놓았어야지… 꽤씸하다.

내 예상보다 훨씬 무리수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야겠다. 사실은 은근히 정리해고 당하기를 바래왔다. 자존심이 약간 긇히겠지만, 그래도 한 달에 1500달러(아마 이백만원 정도?)가 넘는 실업수당은 이렇게 어려운 때에 천군만마같은 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어제 보낸 회사 재무 상사의 이메일로 보아서는 아마 2월 초에는 정리해고가 없을 것 같다. 이 회사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로서는 약간 섭섭한 조치이다.

섭섭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뜻대로 회사를 떠나는 것이 당당해서 좋기는 하다. 탈 많고 말썽 많은 이 거대한 자바 시스템에 에 더 이상 내 코드를 더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모두 미워하는 부서를 탁탁 털고 떠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회사를 관두려는 더 큰 이유야 따로 있지만, 이 실망스러운 시스템과 독단적인 개발 과정도 내 결정에 톡톡 제 몫을 했다. 거의 1년반 동안이나 이 공룡같은 시스템을 위해서 일했다. 아쉬운 것 하나도 없다.

자바 프로그래밍을 모조리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 회사에서 자바로 접근하는 것에 반대할 뿐이다. 자바를 잘 모르는 나이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깃털처럼 가벼워야하는 웹 문서, 양식들을 온갖 쇠덩거리를 달아 가라앉힐 필요는 없다.

제일 그리운 질 것은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부딪히고 싶지 않는 - 바로 옆에 앉는 천하의 두통거리 알렉스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는 90년대말 한국에서의 첫 직장을 떠나서 처음이다. 제일 안타깝다.

하지만 떠나야한다. 프로그래밍이 맞지가 않다. 엄격하고 엄숙한(?) 자바 프로그래밍은 더더욱 내게 맞지 않다. 이 안 어울리는 직업을 벌써 십 년 넘게 해 오고 있다.

인생 틀어지기 전에 이제 정신 차리고 내 갈 길을 가야겠다. 가난하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이 가시밭길 위의 걸음이 되더라도, 적어도 걸어보고 나서 후회를 해야할 것이다. 내가 걷지 않았던 또 다른 길에 대해서 아쉬움을 갖지 않기 위해…

1월은 대체적으로 저조한 발걸음질뿐이었지만, 실망스럽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 분발을 해 보자~


  Posted under 하루하루 살면서 on Wednesday, January 28th, 2009 | No Comments »

로스앤젤레스 샌퍼난도 밸리에서 월세 구하기 (Rent Control)

월세가 조금 싼 곳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주말마다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남편의 직장이 가까운 분지(?) 지역(샌퍼난도 밸리, San Fernando Valley, “The Valley”)으로 이사를 하면 한 달에 30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곧 직장을 그만 둘 예정이니 한 달에 300달러이면 큰 돈이다.

문제는 적은 예산으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꼭 충족시켜야할 필수 조건들을 나열해보았는데 열 가지가 훨 넘는다. 남편과 나, 이렇게 깐깐한 줄은 몰랐다.

필수 조건 중의 하나가 꼭대기층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다. 꼭대기층이라고 하니까 꽤 높은 것처럼 들리지만 로스앤젤레스와 그 근처의 아파트는 거의가 2층이나 3층짜리이다. 최근에 지어진 대형 아파트들은 4층, 5층이 넘는 경우도 있고, 로스앤젤레스 도심지(Downtown) 지역에는 수십층짜리 콘도도 지어졌지만, 아직은 나즈막하게 땅에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제일 윗층을 고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진 위험때문이다. 지진때문에 건물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아래층에 깔려 파묻히는 것보다 윗층에서 떨어지는 편이 낫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진이 안 일어나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고, 지진이 나더라도 살고 있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만일을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 남편과 내가 조금 과하게 걱정하는 편인 것 같기는 하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진에 취약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자세한 기사가, 노스리지(Northridge) 지진이 일어난지 15주년이 되는 지난 1월 17일 로스앤젤레스 신문에 나왔다. (Quake vulnerability of ’soft-story’ apartments in state still widespread)

이 기사에 따르면 근래에 지어진 건물이 지진 발생시 더 유리하지만, 세입자로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보통 1년으로 하는 월세 계약 기간이 끝나면 건물주는 통상 월세를 올리는데, 정부에서 그 올리는 정도에 상한선을 그어두었다. 월세 제한법 (Rent Control or Rent Stabilizatio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그 인근 지역은4%가 상한선이다. 그런데 1978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의 건물주들은 이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

‘한 달 월세 무료’등의 달콤한 유혹에 생각없이 들어가다가는 1년 후 10% 혹은 그 이상 오르는 월세때문에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해당 건물이 월세 제한법을 따르는 건물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확인해야할 사항이다.빨리 이사를 하고 싶다. 이사를 하는 것은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이지만 빨리 이사를 하면 그 만큼 빨리 정리를 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Posted under 하루하루 살면서 on Tuesday, January 20th, 2009 | No Comments »

신은 없다 (터무니없는 종교, Religulous, 2008)

신은 없다(터무니없는 종교, Religulous, 2008)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Politically Incorrect)를 진행했던 빌 마(Bill Maher)의 영화(다큐멘터리) <릴리쥴러스(Religulous)>는 우리 말로 “신은 없다”로 풀이되었지만, “터무니없는 종교”가 훨 나을 뻔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진행을 맡은 빌 마 (Bill Maher)는 “신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기보다는 이기심에 찬 신자들에 의해 종교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변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기 떄문이다. 원제 릴리쥴러스(Religulous)는 종교(Religion)과 터무니없는, 어리석은, 우스꽝스러운의 뜻을 가진 Ridiculous의 합성어이다.

텔레비젼 시트콤 <사인필드(Seinfeld)>와 영화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의 래리 찰스 (Larry Charles) 감독은 정치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빌 마(Bill Maher)의 날카로운 혀을 빌려 엄숙하고 무거운 종교라는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빌 마 (Bill Maher)의 예리하면서도 익살맞은 질문과 해석들은 답답해질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사실적이고도 톡톡 튀는 유머가 가득한 코미디로 바꾸었다.

영화 <터무니없는 종교(Religulous )>에서 비판의 초점을 받은 종교는 주로, 세계 정치와 경제, 군사력에까지 비교적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독교,유대교, 천주교와 무슬림교, 그리고 몰몬교등이다. 영화 제작진들은 그런 힘있는 종교들의 영향력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영국, 네델란드,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플로리다나 유타, 노스 캐롤라이나주등의 미국 여러 곳을 방문하며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신랄한 질문을 던진다.

유대교의 성지 이스라엘 메기도(므깃도, Megiddo) 아마겟돈(Armageddon)에서 빌 마 (Bill Maher)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하는데 이렇게 지구 곳곳을 순회하며 해답을 찾으려다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질문을 던지면서 영화를 마무리한다. 아마겟돈은 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곳이라고 성서에서 예언된 곳이다. 종교의 이름을 빌려 무분별하고 비겁한 행동을 하는 광신자들에 의해 인류는 진정 큰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음을 아이러니컬하게 비판하고 있다.

비종교인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집단 중 하나인데 (non-believers are a sizable minority, 16 percent) 다른 집단과는 달리 - 예를 들면 흑인 - 비종교인이 가진 정치적 혜택은 전무후무하다는 점까지 짚어내며 기독교나 천주교를 당연히 받아들여야한다는 미국의 보수적인 사회문화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빌 마의 예리한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점이다.

이 영화에는 몇몇 혹평가들의 지적처럼 공정하지 않은 면도 다분히 있다. 편집의 묘미를 100% 살린 이 영화는, 그래서 100% 정직한 영화가 아니다.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어눌한 인터뷰 내용들을 보충 설명없이 잘 이용(?)한 이런 영화적 기술들은 웃기를 영화를 만드는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영화의 주제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잘려내고 붙였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반증할 여분을 많이 남긴 영화이다. 비종교인들의 냉소적인 편견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것일 뿐 진정한 종교의 의미와 혜택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를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빌 마 (Bill Maher)의 초점은 종교의 터안에서 안식을 얻고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비꼬아 비판하기를 좋아하는빌 마의 성격상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일게다. 그는, 광신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인해 선의의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의 굴레로 몰려진 거듭된 역사의 오류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보려는 것이다. 도대체 왜들 그러는 것이냐고.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서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심각하고 진지한 토론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빌 마 (Bill Maher) 스스로 유대인의 피를 받고 - 어머니는 유대인, 아버지는 기독교인 - 신앙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모태 신앙으로 혹은 어릴 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믿기 시작한 종교에 대해서 회의해 본 적이 사람들처럼, 그의 첫 질문은 개인적인 차원이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 <신은 없다>는 그런 개인적인 질문을 넘어서 그 뒤에 가려져 있게 마련인 정치적 이슈, 집단으로서의 무불별한 종교적 실천에 큰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 자신 특유의 신랄한 유머 감각으로 무장을 한 채 말이다. 이런 과감한 질문을 함께 던져보고 대답해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화씨 9.11(Fahrenheit 9/11)과 시코(Sicko)를 만든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팬이라면 대부분 이 영화에 호감을 가질 것이다. 극적인 효과에 많이 치중하는 마이클 무어와는 풀이 방식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Posted under 영화/드라마 on Tuesday, November 11th, 2008 | No Comments »

잘려나간 두 손가락 중 어떤 것을 붙일라우?

영화 식코(Sicko)는 특별하게 마음에 들었다.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읽어내는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의 시각에 원천적으로 동의하는 바가 많았기에 벌써 많은 점수를 따고 들어간 영화이기도 했지만, 건강 보험은 내가 미국에 와서 가장 부당하게 느낀 것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나의 반발은 보험과 병원에 관련한 불편함이나 재정적 부담에서 나온 소비자 입장의 일차원적인 반발이다.


그 불편함과 재정적 부담이란 구체적으로,


* 한 달에 일인당 10만원에서 20만원이 넘는 보험을 들어야한다는 것,
* 그런 보험료를 내고도 년기본지불비(out-of-pocket expenses)에 이를 때까지는 진료비나 약값을 내야한다는 것,
* 그러고도 병원을 찾을 때는 이 의사가 내 보험 회사에 등록이 되었는지 알아보아야하고,
*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 혹은 주치의에게서 전문 진료 의사를 추천받아야한다는 것.
* 그리고 치과 보험, 안과 보험을 수십 달러씩을 지불하면서 따로 들어야한다는 것.


영화 시코는 미국 건강 보험에 대한 나의 이러한 소시민적인 불만에 대한 설명을 넘어 그 뒤에 가려진 거대하고 치졸한 자본의 논리, 그 폐해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 다큐멘터리이다.


그 폐해의 일반적인 사례란:


* 매달 충성적으로 상당한 금액의 보험료를 내고도 병에 걸리게 되면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없음.
* 보험 회사에서 온갖 얄팍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발뺌을 하기 때문에 보험 혜택을 못 받고 스스로 진료비, 약값을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허다함.
* 사소한 질병이 아니라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이라면 이 때문에 쉬이 가산을 탕진할 수 있음.


제대로 기가 차는 사례:


* 기계 작업을 하다 약지와 중지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약지를 붙이는 것은 천이백만원, 중지를 붙이는 것은 육천만원, 한 달에 20만원의 보험료가 없어 보험을 들지 않았던 환자가 그런 거금이 있을리 만무. 기타를 즐겨치는 듯 한 이 환자는 결국 약지를 선택했다. (적어도 약지에는 결혼 반지라도 낄 수 있으니…, 영화에 나오는 사례임)

Sicko Which Finger


난 은연중에 이 영화를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있다. 직장 동료들에게 이번 주말에 보아야할 영화로 추천을 하거나, 혹이 이 영화 보셨수라고 휴식 시간 잡담 메뉴로 자주 써 먹는다. 스스로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미국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할, 그리고 뭔가 행동을 취해야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이 영화를 미국의 건강 보험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오늘 출근 길에 한국의 건강 보험등, 공공 사업 분야에 대한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발표가 있어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는 있지만, 우린 여전히 세계 거대 기업들의 “합법적인” 인권 유린에 대해 다같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희생자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거듭 일깨워주고 있다.


부연 거리 하나: 린다 피노(Linda Pino) 의사의 증언 (1996년 5월 30일 미국 하원 의원에서)


“1987년 봄, 저는, 내과의사로서, 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수술을 거부했습니다. 저의 거부로 그 환자는 사망했습니다. 저는 그 일로 어떤 책임도 추궁당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한 일로 회사는 5억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회사에서의 저의 탄탄대로에 일조를 했습니다….저의 주된 업무는 제 의학 전문 지식을 회사 재정에 보탬이 되도록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연할 거리 둘: 영화 자체도 훌륭하지만, 특별판에 추가된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이 의미있고, 새겨들어야할 것들이고 기억에 남았지만, 단 한 가지만 추려서 적고 싶다. 전 영국 국회의원 토니벤(Tony Benn)의 인터뷰 중 한 내용을 옮긴 것이다.


“어느 날 기차을 타고 어디로 가는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고객님들, 표 검사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나는 고객(customer)이 아니라 승객(passenger)이다.’ 승무원이 표를 보더니 ‘아뇨, 당신은 승객이 아니라 고객입니다.’라고 했다.


건강 보험에 대해서도 나는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고객‘인가, ‘환자‘인가? 물론 병원 매뉴얼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하지만 고객이라는 말은 생각해보자. 이 말에는 당신이 돈이 없다면 당신은 고객이 될 수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까 ‘고객‘이라는 말은 돈이 없는 사람을 비인격화하는 것이다. …”


그의 말이 옳다. 병원에 가는 사람은 고객이 아니라 환자여야한다. 아파서 병원에 가는 사람을 고객이라고 한다면 돈이 없는 사람은 고객이 될 수 없고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 한다.


돈이 있으면 병원의 고객이 되고, 돈이 없으면 병원의 고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픈 사람은 환자이지, 기업이 그걸 빌미로 돈을 벌 수 있는 고객이 되어서는 안된다.


영화 식코를 밀어줄 몇 개의 숫자들:


일년 중 보험없이 사는 기간이 있는 미국인: 5천 4백만여명
보험이 없어 올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인: 만 8천명
세계건강기구에서 보는 미국의 건강 시스템은 37위
건강 보험 관련 로비스트는 미국 하원 의원의 네 배
휴마나(Humana) 회사 사장 마이클 맥앨리스터(Michael B McAllister)의 2006년 연봉은 33억 (휴마나는 위의 린다 피노 의사가 일한 회사)


출처: http://www.michaelmoore.com/sicko/checkup/


* out-of-pocket expenses (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비용: 예를 들어 일년 out-of-pocket 금액이 2000달러라면 보험이 커버되더라도 내가 쓰는 비용이 이 금액에 이를 때까지는 진료비며 약값등의 의료비를 내가 내야한다는 거. 일년에 감기 한 두번 걸리거나 가벼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한 달 보험료 20만원을 내고도 진료비, 약값을 스스로가 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아웃오브포켓 제약이 없는 보험을 살 수도 있다. 그럴려면 미국식 표현으로 팔과 다리쯤은 팔아야할 게다 (it costs an arm and a leg).


  Posted under 영화/드라마 on Thursday, June 19th, 2008 | No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