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없다 (터무니없는 종교, Religulous, 2008)
신은 없다(터무니없는 종교, Religulous, 2008)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Politically Incorrect)를 진행했던 빌 마(Bill Maher)의 영화(다큐멘터리) <릴리쥴러스(Religulous)>는 우리 말로 “신은 없다”로 풀이되었지만, “터무니없는 종교”가 훨 나을 뻔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진행을 맡은 빌 마 (Bill Maher)는 “신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기보다는 이기심에 찬 신자들에 의해 종교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변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기 떄문이다. 원제 릴리쥴러스(Religulous)는 종교(Religion)과 터무니없는, 어리석은, 우스꽝스러운의 뜻을 가진 Ridiculous의 합성어이다.
텔레비젼 시트콤 <사인필드(Seinfeld)>와 영화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의 래리 찰스 (Larry Charles) 감독은 정치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빌 마(Bill Maher)의 날카로운 혀을 빌려 엄숙하고 무거운 종교라는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빌 마 (Bill Maher)의 예리하면서도 익살맞은 질문과 해석들은 답답해질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사실적이고도 톡톡 튀는 유머가 가득한 코미디로 바꾸었다.
영화 <터무니없는 종교(Religulous )>에서 비판의 초점을 받은 종교는 주로, 세계 정치와 경제, 군사력에까지 비교적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독교,유대교, 천주교와 무슬림교, 그리고 몰몬교등이다. 영화 제작진들은 그런 힘있는 종교들의 영향력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영국, 네델란드,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플로리다나 유타, 노스 캐롤라이나주등의 미국 여러 곳을 방문하며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신랄한 질문을 던진다.
유대교의 성지 이스라엘 메기도(므깃도, Megiddo) 아마겟돈(Armageddon)에서 빌 마 (Bill Maher)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하는데 이렇게 지구 곳곳을 순회하며 해답을 찾으려다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질문을 던지면서 영화를 마무리한다. 아마겟돈은 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곳이라고 성서에서 예언된 곳이다. 종교의 이름을 빌려 무분별하고 비겁한 행동을 하는 광신자들에 의해 인류는 진정 큰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음을 아이러니컬하게 비판하고 있다.
비종교인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집단 중 하나인데 (non-believers are a sizable minority, 16 percent) 다른 집단과는 달리 - 예를 들면 흑인 - 비종교인이 가진 정치적 혜택은 전무후무하다는 점까지 짚어내며 기독교나 천주교를 당연히 받아들여야한다는 미국의 보수적인 사회문화에 대해서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빌 마의 예리한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점이다.
이 영화에는 몇몇 혹평가들의 지적처럼 공정하지 않은 면도 다분히 있다. 편집의 묘미를 100% 살린 이 영화는, 그래서 100% 정직한 영화가 아니다.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어눌한 인터뷰 내용들을 보충 설명없이 잘 이용(?)한 이런 영화적 기술들은 웃기를 영화를 만드는데는 큰 역할을 했지만 영화의 주제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잘려내고 붙였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반증할 여분을 많이 남긴 영화이다. 비종교인들의 냉소적인 편견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것일 뿐 진정한 종교의 의미와 혜택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를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빌 마 (Bill Maher)의 초점은 종교의 터안에서 안식을 얻고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비꼬아 비판하기를 좋아하는빌 마의 성격상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일게다. 그는, 광신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인해 선의의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의 굴레로 몰려진 거듭된 역사의 오류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보려는 것이다. 도대체 왜들 그러는 것이냐고.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서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심각하고 진지한 토론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빌 마 (Bill Maher) 스스로 유대인의 피를 받고 - 어머니는 유대인, 아버지는 기독교인 - 신앙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모태 신앙으로 혹은 어릴 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믿기 시작한 종교에 대해서 회의해 본 적이 사람들처럼, 그의 첫 질문은 개인적인 차원이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 <신은 없다>는 그런 개인적인 질문을 넘어서 그 뒤에 가려져 있게 마련인 정치적 이슈, 집단으로서의 무불별한 종교적 실천에 큰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 자신 특유의 신랄한 유머 감각으로 무장을 한 채 말이다. 이런 과감한 질문을 함께 던져보고 대답해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화씨 9.11(Fahrenheit 9/11)과 시코(Sicko)를 만든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팬이라면 대부분 이 영화에 호감을 가질 것이다. 극적인 효과에 많이 치중하는 마이클 무어와는 풀이 방식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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