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보내는 사과 편지…

당신은 우리에게 많은 할 일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변명을 하기는 무척 쉬웠네요. 입에 풀칠하기 바빴다고, 정치에 신경 끈 지 오래다고, 관심 갖고 싶었지만 그 놈의 시간이 그렇게 없더라고, 알고 보면 나도 희생자같다, 당신을 지지하고 싶었는데 신문과 뉴스에서 보도하는 거 보니 배신감 들어서 등 돌렸을 뿐이다라구요.
맞습니다. 부끄럽게도 내가 해 오던 변명입니다. 편안하게 손에 잡히는 보수 신문의 대문짝만한 머릿기사만 읽고 당신의 참여정부를 평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모처럼 지지했던 “싹수” 다른 정치가, 당신이, 가진 자들의 비웃음 한 가운데서 외로움에 힘들어할 때에도 나는 국외 거주자라는 편한 핑계만 둘러대며 당신의 대통령 임기동안 냉소적 웃음만 보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더 부끄러워집니다. 당신에게 작은 지지의 손길을 전해주지 못 한 것이 너무나 큰 회환으로 몰려옵니다.
제2의 어버이라고 불렀던 국민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렸어도 당신은 한 평생 지켜온 자신의 원칙과 양심과 상식대로 꿋꿋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편안한 일상을 즐기며, 가벼운 뒷말을 주고 받으며 내 소소한 욕망을 달랬을 뿐입니다.
난 한 국민으로서의 몫을 다 하지 못 했습니다. 나약했고 이기적이었고 현명하지 못 했습니다. 기득권의 비겁한 공격과 국민을 농락하는 언론사들에 저항없이 끌려다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려야했던 당신의 현실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나는 이해어린 지지를 보내기보다는 차갑게 고개를 돌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그 마지막 고통스런 번뇌와 자살이라는 처연한 선택에 대해서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회환이 밀려듭니다. 당신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습니까?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당신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겨우 토해냅니다.
이제는 똑똑히 가슴에 새겨두려합니다. 우리에게 많은 할 일을 남기고 떠났다는 것을… 없는 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려는 평생에 걸친 당신의 힘겨운 싸움을 기리기 위해서 한 국민으로서의 내가 할 일을 되새겨보려합니다. 작지만 당신을 기억할 작은 촛불이 될 수 있는 일들을…
나의 무관심과 냉소를 긍정적인 관심과 지지와 비판의 힘으로 돌리겠습니다.
미처 챙기지 못 했던 당신의 업적을 기리고, 변화와 전통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당신의 지혜를 알리고, 아낌없이 보여준 소탈한 촌부의 마음을 마음 깊숙이 새겨두겠습니다.
그리고 강하게 주장하려합니다. 현 이명박 정부는 수사에 관련된 모든 의혹를 철저히 밝히고 국민들과 그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지금 이 시기야말로 그들이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때라고.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힘들게 떠났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을 아름다운 우리의 대통령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부디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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