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샌퍼난도 밸리에서 월세 구하기 (Rent Control)
월세가 조금 싼 곳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주말마다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남편의 직장이 가까운 분지(?) 지역(샌퍼난도 밸리, San Fernando Valley, “The Valley”)으로 이사를 하면 한 달에 30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곧 직장을 그만 둘 예정이니 한 달에 300달러이면 큰 돈이다.
문제는 적은 예산으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꼭 충족시켜야할 필수 조건들을 나열해보았는데 열 가지가 훨 넘는다. 남편과 나, 이렇게 깐깐한 줄은 몰랐다.
필수 조건 중의 하나가 꼭대기층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다. 꼭대기층이라고 하니까 꽤 높은 것처럼 들리지만 로스앤젤레스와 그 근처의 아파트는 거의가 2층이나 3층짜리이다. 최근에 지어진 대형 아파트들은 4층, 5층이 넘는 경우도 있고, 로스앤젤레스 도심지(Downtown) 지역에는 수십층짜리 콘도도 지어졌지만, 아직은 나즈막하게 땅에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제일 윗층을 고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지진 위험때문이다. 지진때문에 건물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아래층에 깔려 파묻히는 것보다 윗층에서 떨어지는 편이 낫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진이 안 일어나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고, 지진이 나더라도 살고 있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만일을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 남편과 내가 조금 과하게 걱정하는 편인 것 같기는 하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진에 취약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자세한 기사가, 노스리지(Northridge) 지진이 일어난지 15주년이 되는 지난 1월 17일 로스앤젤레스 신문에 나왔다. (Quake vulnerability of ’soft-story’ apartments in state still widespread)
이 기사에 따르면 근래에 지어진 건물이 지진 발생시 더 유리하지만, 세입자로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보통 1년으로 하는 월세 계약 기간이 끝나면 건물주는 통상 월세를 올리는데, 정부에서 그 올리는 정도에 상한선을 그어두었다. 월세 제한법 (Rent Control or Rent Stabilizatio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그 인근 지역은4%가 상한선이다. 그런데 1978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의 건물주들은 이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
‘한 달 월세 무료’등의 달콤한 유혹에 생각없이 들어가다가는 1년 후 10% 혹은 그 이상 오르는 월세때문에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해당 건물이 월세 제한법을 따르는 건물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확인해야할 사항이다.빨리 이사를 하고 싶다. 이사를 하는 것은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이지만 빨리 이사를 하면 그 만큼 빨리 정리를 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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